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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5 18:14

작은 아씨들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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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2019) - 나무위키

 

장르
드라마
감독
그레타 거윅
각본
원작
루이자 메이 올컷 - 소설 《작은 아씨들》
제작
데니스 디노비
에이미 파스칼
로빈 스위코드
주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일라이자 스캔런, 티모시 샬라메, 로라 던
촬영
요릭 르 소
편집
닉 호이
음악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미술
제스 곤초
의상
재클린 듀랜
촬영 기간
2019년 ~
제작사
컬럼비아 픽처스
파스칼 픽처스
리젠시 엔터프라이즈
디노비 픽쳐스
수입사
대한민국 국기 소니 픽처스 코리아
배급사
미국 국기 컬럼비아 픽처스
대한민국 국기 소니 픽처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국기 2019년 12월 25일
대한민국 국기 2020년 2월 12일
화면비
2.39:1
상영 타입
2D
상영 시간
135분
제작비
4,000만 달러
월드 박스오피스
$332,103,783 (최종출처)
북미 박스오피스
$108,101,214 (최종)출처)
대한민국 총 관객 수
867,746명 (최종)

 

LittleWomen2019K...


여성 중심 영화인지라 본래 남성 캐릭터의 역할이었던 일을 여성 캐릭터에게 부여하는 등 변화가 있지만 그래도 원작 고증에 충실하다.

1권 파트의 경우 에이미의 라임 사건등 꽤나 사소한 에피소드까지 영상화 하여 보는 사람이 "저 장면은 왜 나오지?"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휙휙 지나간다. 2권 파트의 경우는 내용이 좀 생략된 편. 그리고 결말에 해당하는 병상에 누운 베스, 책의 출판, 조의 사랑 순서가 원작과 다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 시계열 순으로 진행하는 원작에 비해 정신 없다'고 욕하는 시청자들도 결말은 극찬할 정도로 한방에 감정이 폭발되도록 잘 편집해 놓았다.

오리지널 장면이 거의 없이 모두 원작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영화화했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편집이 매우 빈번하여 원작을 모르는 입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문제의 원인은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 시절과 20대 초중반의 처녀/아주머니 시절을 같은 배우들이 같은 장소에서 연기하며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휙휙 뒤집으며 오가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원작을 본 사람도 헷갈린다(…) 같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이니 외모상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기 힘들고 화면의 색감으로 알아채야 하는데, 과거 장면은 밝고 따뜻한 느낌이라면 현재는 다소 칙칙한 느낌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원작을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밝고 따뜻한 느낌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알 수 없다. 그냥 "왜 초등학교에 갔다온 에이미가 갑자기 외국에서 결혼하자고 고백받지?"하고 어리둥절 하는 수 밖에.

그중 정점은 과거의 베스가 병상에 누운 장면과 현재의 베스가 같은 장소에서 드러누운 장면.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저히 구분히 안 가는 이 장면을 끝으로 이후 2권 후반부 내용만 나오며, 영화에 대한 극찬은 이때부터이다.

첫째 딸 메그의 경우 영화 초반부터 누군가의 아내가 된 모습으로 등장하며, 소녀 시절 화려한 사교계에 로망을 갖고 있던 그녀가 결국 돈보다 사랑을 선택했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니 닥쳐온 현실에 찌들어 고뇌하는 모습으로 나와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어 준다. 메그×존 브룩의 러브라인이 다소 심심했던 소설에 비해 설명이 비교적 자세하다.

조와 에이미의 경우에도 7년 후 시점에 누구와 썸을 타고 있는지 초장부터 다 보여주기 때문에, 원작을 모르면 강력 스포일러를 당할 수 있으니 주의. 특히 1권만 본 사람으로서는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원작 소설보다 그 시대적 여성의 입지와 한계에 대한 묘사가 뚜렷하며,[2] 그를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마치 가의 자매들 그 가운데서도 조의 갈등과 성장이 두드러진다. 사교계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무도회를 즐기고 싶은 허영을 버리고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 전형적인 현모양처로서 살아가는 첫째 딸 메그. 여성의 사회적 활동 기회가 좁다 못해 한정적이었던 그 시대에서 작가로서 자립하려는 둘째 딸 조. 현실에 부딪혀 유럽 프랑스에서 화가로 살려던 자신의 꿈을 버리고, 부유한 남자와 결혼하려다 결국 자신의 사랑을 택한 막내 딸 에이미에 이르기까지[스포] 마치 가 자매들이 각각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특히 러브라인에 대한 묘사가 소설보다 뚜렷하고 입체적이다. 조가 로리의 청혼을 거절하는 장면이 배우들의 열연으로 소설보다도 격정적으로 묘사되었다. 로리와 항상 붙어다니며 단순한 우정 이상으로 거의 썸을 탔던 조가 왜 로리의 청혼을 거절했는지, 그 당시 조의 상황[4]과 조가 떠안고 있던 고민, 로리를 좋아하면서도 로리를 선택할 수 없었던 조의 입장이 잘 드러난다. 특히 로리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로리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지만[5] 유럽에서 돌아온 로리와 재회하고 보니 그는 이미 에이미와 결혼한 뒤였음을 알게 되는 조의 감정이 소설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소설에서는 어물쩡하게 넘어가서 조×로리의 커플링을 지지하는 많은 팬들에게 원성을 샀던 에이미×로리의 관계가 적어도 납득 가능할 만큼(…) 풀이되었으며 배우간의 케미도 좋다. 부호 청년과 결혼하려 하는 에이미를 로리가 사랑을 고백하며 말리자 에이미가 "네가 조에게 거절당한 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걸 이유로 널 평생 좋아했고 항상 조에게 밀려 뒷전이었던 내가 너에게 이딴 취급을 받고싶지는 않다."며 뛰쳐나가는 씬이 있다. 로리 입장에서 말하면 첫사랑에게 실연당한 후 그 여동생으로 갈아타고, 에이미 입장에서 말하면 친언니의 썸남이었던 사람과 이어지는 이 전개는 어찌 보면 약탈혼 내지는 NTR로까지 보일 수 있는 커플링인데 로리가 조와 우정을 빙자한 썸을 타던 때부터 로리를 남몰래 좋아했던 에이미의 연심과 에이미와 조의 뿌리깊은 애증관계를 잘 묘사했다.[6]

조와 에이미의 자매 간 우애를 강조하는 방향으로도 각색이 되었다. 조는 전쟁 도중 위독한 상황에 빠진 아버지를 찾아가려 하는 어머니의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파는데, 이후 머리카락을 잃어 남몰래 우는 조를 달래주는 건 원작에선 메그였지만 영화에선 에이미가 그 역할을 한다. 또 로리와 결혼한 후 조에게 원망을 받을 줄 알았다는 에이미에게 조는 "Life is too short to be angry at one sister.(자매를 미워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아.)"라고 대답하는데, 이는 과거 두 사람이 크게 싸웠을 때[7] 죽어도 에이미를 용서할 수 없다고 오열했던 과거의 모습과 대조된다.

로리의 설정 면에서도 작은 차이가 있는데, 원작에서는 책을 좋아하고 글을 잘 써서 조의 글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에서 로리는 문학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그려진다. 또한 로리는 원작에서는 피아노를 좋아하고 잘 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이 부분을 다루지 않는다. 아무래도 캐릭터를 확실하게 해주기 위해 글을 잘 쓰는건 조의 재주, 피아노를 잘 치는 건 베스의 재주로 정리해준 것 같다.

대신 피아노를 좋아하고 잘 치는 것은 원작과 달리 베허 교수의 재주가 되었다. 원작의 베허 교수는 늙다리(조보다 대략 15살 연상) 털보에 가난뱅이 속성까지 있어 마치 가족들이 좋아할만한 개연성이 떨어지는데[8] 그냥 "사랑하면 상대방의 결점이 안보이고 장점만 보인다."가 사랑에 빠진 이유다(…) 반면 영화판에서 베허 교수는 가난하다는 점이 덜 강조되고 털보도 아니며, 말로는 중년이라고는 하나 아무리 봐도 청년으로 보일정도로 젊어보인다. 게다가 매우 극적인 순간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때 베스의 피아노를 멋지게 치는데, 감동적인 연주가 가족들의 마음을 한번에 사버려서 전부 조-베허 커플을 응원해주게 된다.[9]

에이미의 비중이 높아진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메그와 베스의 비중은 확연히 줄었다. 원작의 조는 언니 메그를 시스콘에 가까울 정도로 아끼고 좋아해서 존 브룩이 메그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 것에 질색팔색을 했고,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으려 갖은 애를 다 썼는데 영화에선 그런 설정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있는 장면이 메그의 결혼식 날 지금이라도 함께 도망치자고 하는 장면인데, 이것마저도 영화가 전반적으로 조를 비혼주의자로 그리고 있는지라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반대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메그의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는 허영에 관한 묘사도 많이 줄었으며, 베스 역시 피아노를 좋아하는 모습과 성홍열에 시달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오지만 본인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한다기보단 조와 마치 가 구성원들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적인 역할로 많이 사용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