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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4 15:35

헐리우드 서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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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르다.

19세기 소설로 시작했지만 영화가 더 적극적으로 서부극을 이용하고 발전시켰기에, 일반적으로 서부극을 얘기하면 영화의 한 장르를 이야기한다.

사전적으로 정의하기 힘든 단어인데, 일단 미국영화협회에서는 '개척정신과 이를 둘러싼 갈등, 그리고 개척의 종말을 담고 있는 미국의 서부를 무대로 한 장르'라고 표현했다.

주로 서부개척시대에 미국인들이 미개발된 서부로 진출해 아메리카 대륙의 중심을 완전히 차지하는 역사를 액션과 전쟁물로 묘사한다. 몇몇 서부극은 실존했던 인물, 사건들을 모델로 하고[5], 가상의 인물, 사건을 배경으로 하기도 한다.

굳이 미국이 아니더라도 적당한 황량한 배경에서의 총격전이 주된 테마가 된다면 서부극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1920년대~30년대 금주법 시대나 현대를 다룬 서부극인 '네오 웨스턴'. 배경은 고전 서부극과 동일하지만 제작사가 이탈리아인 스파게티 웨스턴. 1930년대~40년대의 만주를 배경으로 한 한국과 중국의 만주 웨스턴. 19세기 그레이트 게임, 20세기 적백내전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의 오스턴(Ostern)/레드 웨스턴. 19세기 홋카이도 개척기를 배경으로 한 일본의 스키야키 웨스턴, 스페이스 오페라의 요소를 가미한 스페이스 웨스턴 등의 다양한 변종이 있다.

나아가 〈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도 서부극의 요소를 많이 갖고 있으며[6][7], 일각에서는 〈매드 맥스〉도 서부극으로 본다. 그 외에도 SF나 판타지, 호러에 가깝게 변화된 서부극도 여럿 존재한다.

동양의 액션영화, 즉 무협 영화, 홍콩 느와르나 일본 찬바라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유의 분위기와 서사구조, 주인공의 복수극 등 무협과 공유하는 특징이 많아서 그런지 나중엔 서로서로 영향을 끼치고 오마주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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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의 기원은 19세기 중엽에 출현한 미국의 "10센트 소설(dime novel)"이다. 요즘으로 치면 양판소와 같은 싸구려 소설로, 문명화된 동부 백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야만적이고 미개한 판타지의 땅이었던 1860~70년대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했다. 그곳에서 활약하는 영웅들, 특히 버팔로 빌이라거나 와일드 빌 히콕와이어트 어프킷 카슨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는 일종의 영웅담으로서 엄청나게 팔렸고,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했다. 배우가 아니라 주인공 본인이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사회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에디슨 스튜디오가 1903년에 만든 세계 최초의 극영화도 서부를 무대로 한 〈대열차강도[8]였으며, 20세기에도 서부물은 꾸준히 생산, 소비되었던 소설의 한 장르였다. 한국에서도 1970~80년대에 일부 출간된 적이 있다.

초창기이자 전성기의 서부극은 전형적인 영웅물로, 정의로운 영웅과 악한 무법자의 대립을 주된 테마로 삼았다. 이때 영웅은 보안관이나 그 지역 판사처럼 의 수호자들이 주류였으며, 악당은 열차강도, 부덕한 부자, 무장한 원주민집단 등이었다. 이 시기에는 양산형으로 너무 많이 만들어댔고 함량 미달의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소모성 작품군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한국의 조폭물일본의 야쿠자물과 유사하다.

서부극의 전성기인 할리우드 고전기(1930~50년대)는 영화를 공장제로 만들던 시절이었다. MGMRKO 같은 대형 영화사들은 감독과 배우 스탭 등 영화 만드는 사람들을 스튜디오의 정직원으로 고용한 상태에서, 계속 인력을 돌리고 스튜디오 공간을 활용하며, 일 년에 수십 편씩 영화를 쏟아냈다. 남기남 같은 B급도 아니고, 당대의 A급 감독인 존 포드 같은 사람들도 일 년에 서너 편씩 영화를 찍기도 할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이 고전 시절의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존 포드하워드 혹스라울 월시안소니 만버드 보티커로버트 올드리치새뮤얼 풀러 등이 있다.[9]

후기에는 장르에 대한 자아비판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정통 영웅극보다는 비뚤어진 인물들이 판치는 스파게티 웨스턴 등의 신종(?) 서부극이 득세, 다시금 수작을 내놓으면서 마지막으로 빛을 발하지만, 양산형 작품들도 여전히 제작되면서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사장되고 만다. 이후 영화계에서의 서부극의 위치는 블록버스터류의 액션 활극이 대체하게 된다. 1990년대 이후에는 아주 간간이 나오며, 겨우 연명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장르 자체로서의 서부극은 사장되다시피 했음에도, 서부극을 통해 정립된 선악구조나 플롯, 그리고 극적인 장치들은 오늘날 수없이 많을 할리우드 영화들에 그대로 차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SF 서부극은 굉장히 유명한 장르로, 단순히 인디언을 외계인으로, 권총을 광선총으로 바꾼 수준의 저질 차용에서부터 모티브로 가져와 재해석하는 등의 다양한 면모를 보인다. 스타워즈 시리즈도 일부 인물 간 구도와 갈등으로 보자면 전형적 웨스턴의 장르 문법을 많이 가져왔다.[10] 그리고 만달로리안 시리즈에선 스타워즈 시리즈에 있는 서부극식 문법 오마쥬의 정점을 찍었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대표되는 2010년대 영화계의 대세 장르였던 슈퍼히어로 영화 속에서도 꾸준히 살아남은 서부극만의 문법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던가 〈로건〉처럼 서부극을 제대로 표방한 영화들도 꾸준히 나오기는 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네오 웨스턴(Neo-Western)이라 불린다. 효과음과 배경 음악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잔혹성이 강조되는 특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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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서를 배경으로 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만들었지만, 인기가 많아 다른 나라에서도 다양한 유사 장르들이 발전하였다. 단순한 유사 장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스파게티 웨스턴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산 서부극은 본 고장인 미국에서도 정통 서부극을 대체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또한 개척지, 원주민황무지Bushranger(호주에서 무법자를 뜻하는 말) 라는 공통점이 존재하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남부극 서부극을 만들었으며 이를 미트파이 웨스턴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도 개화기를 배경으로 동일한 테이스트를 구현한 속칭 "고추장 웨스턴"이 영화사 초기부터 면면히 이어졌다. 일제강점기의 만주를 배경으로, 마적과 일본군독립군, 협객들이 판치는 무법지대를 그리는 '만주 웨스턴'도 유사 서부극 장르에 속한다.

심지어 냉전 때 소련도 서부극을 만들었다. 미국 서부영화가 인기가 많아서 당시 박스오피스 기록(외국영화 기준)을 보면 흥행기록 20위안에 서부극이 3개나 포함되어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소련도 그 영향을 받아서 제작된 것이었다. 오스턴(Истерн/Ostern, 동부극), 또는 레드 웨스턴(Red western)이라고 부른다. 대개 적백내전 시기를 포함한 1920~1930년대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한다. 〈사막의 하얀 태양 White Sun of the Desert〉 (1969)이 그 시작. 이 영화는 당시 대중문화에 관대했던 브레즈네프 서기장이 매우 좋아했으며, 초장기 상영으로 관객 몇천만의 인기몰이를 했다고 한다. 이후 비슷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한다. 레드 웨스턴의 주인공들은 기존 서부극과 달리 개인보다는 군인 신분으로 주로 주인공이 시골 변방에 부임받거나 혼자 낙오된 설정이 대부분이며, 악역으로 지역 주민들을 괴롭히는 시골 지역 유지나 러시아 내전 시기의 백군/반혁명 군벌의 잔당 또는 중앙아시아 마적들이 많이 등장한다. 권총싸움이 주력인 서구식 서부극에 비해 기관총 등 중화기가 더 적극적으로 쓰이고 카자크 기병대의 영향으로 마상 총격전이 부각되는 것 역시 특징이다.

또한 정통 서부극은 시간적 배경이 서부시대일 뿐 아니라, 공간적 배경도 미국 서부인 경우가 많은데 반해 스파게티 웨스턴은 무법지대나 분쟁지역, 국경지대 등이 주 무대인 경우가 많다. 다만 의외로 〈역마차〉나 〈수색자〉처럼 서부극 역사상 최고의 영화로 꼽히는 걸작들은 미국 서부가 배경이 아니며, 후기작 〈내일을 향해 쏴라〉처럼 주인공이 범죄자에 로드 무비의 특성까지 띄는 걸작들도 공간적 배경이 미국 서부가 아닌 경우가 사실 더 많다.

그렇기에 일견 서부극과 관련 없어 보이는 영화들도 서부극의 영향을 받았거나, 대놓고 오마주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마틴 스콜세지를 위시한 미국 영화 전체가 대부분 그렇고, 아오야마 신지나 페드로 코스타, 린지 앤더슨 등도 자주 언급된다. 이런 고전 서부극들은 누벨바그 시절에 재발굴되어, 장 뤽 고다르나 프랑수아 트뤼포에릭 로메르 등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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